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煙 霞 日 輝 연 하 일 휘

Feb 4 - Feb 23 2025

煙 霞 日 輝 연 하 일 휘

 

Artist's Note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아트센터 자인에서 10인 작가전 《煙 霞 日 輝 연하일휘 》가 2월 4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조혜경 작가 : 작업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물질적 존재인가 혹은 영적인 존재인가에 대한 회의를 바탕으로 자신 그리고 인간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존재성에 대해 사유한다. 물질과 정신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유에서 벗어나 작업에 부여하는 의미는 물질과 의식 몸과 마음의 다양한 통합과 뒤섞임의 양상을 회화의 형태로 구현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반복적인 수작업을  통해 나타난 연속된 수직선들은 유,무한성과 영원성, 다시 말해 정신적인 가치들을 환기 시키는 동시에 인위적으로 분리된 가치들을 연결함을 상징한다. 이로써 작업을 통해 인간 존재란 따로 존재하는 대립적인 개념이 아닌 서로 관계 맺고 의존하며 영향을 미치고 서로 해체하고 재구성 하면서 변화 발전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정신과 물질 두개의 항 사이에서 변증법적 운동을 하는 존재임을 발견하게 된다.

은유영 작가 : 시ㆍ공간에서의 사물과 인간 또는 존재는 찰나 그리고 입자의 모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존재했다가 사라졌다가 어느 쪽에서 보면 보이고 어느 쪽에서는 안보인다는 지점이 작업의 시작점이다 작품이 관람자의 신체에 투영된 또는 투영되는 것을 생각했을 때 존재 자체가 빛나는 점, 빛나는 선, 빛나는 면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하여 작품과 전시장은 현 재와 영원, 신체와 정신(spirituality)이 만나는 장소이고자 한다.

서웅주 작가 :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인식과 그것을 판단하는 사고과정을 반복한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개인의 선입견이나 편견의 영향 하에 변질되거나 곡해로 이어 질 수 있 다 특히 시각 영역에서의 이미지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경험적 혹은 선험적 지식에 의해 주도되 는 경향을 갖기 때문에 그 해석은 편차를 보이며 경우에 따라 본질을 왜곡하는데 이를 수 있어 위험성을 내포 한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심리적 판단에 집중하여 기초적인 조형언어를 통해 회화적 환영을 구축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일정한 굵기의 세로 줄무늬가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으며 구겨져서 일그러진 모양 을 하고 있지만 본래의 모습이 수직의 규칙적인 줄무늬였음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다 상충되는 성질의 수직의 줄무늬와 구김살은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며 각각의 단 색 줄무늬는 구겨짐의 굴곡을 따라 수없이 많은 색의 스펙트럼을 구성하게 된다 회화적 환영은 결국 허상에 불과하지만 본질을 파악하는 단초는 언제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임성연 작가 : 재에 대한 전일적 방향성을 추구하는 운동으로 불연속과 연속, 내포와 외연, 무한성 등이 결합된 형태로서 생명의 초미립자들의 이음들이 수도 없이 부딪치고 충돌하는 움직을 보이 며 중첩과 회절을 일으키고 소용돌이 치듯 상승하는 강도를 통해 차원을 확장한다 에너지의 밀려들고 용솟음치는 운동이 화면 전체에 펼쳐지며 이는 생명의 끝없는 연장과 세계의 무한 성을 본질로 하는 우주의 내재적 질서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이이나 작가 :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의 실재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긴장 속에 놓인다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비인간의 영역까지 재현가능성 / 불가능성을 담고 있는 문제이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이 긴장을 나는 작품을 통해 재 현하면서도 재현 하지 않는 환영으로 이야기한다. 그 안에서 생성 혹은 소멸의 숨겨진 숨을 찾길 바란다.

김정한 작가 :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보고자 하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인식되는 문자의 모습은 그 의미를 상실한 채 화려한 색채와 무수히 반복 되는 패턴에 의해서 하나의 이미로써 회화 속에서 나타 나는 색상, 여백, 역할을 배재한 언어와의 역학적인 관계를 들어낸다.

배정인 작가 : 작가의 작품은 프레임의 반복과 중첩을 통해 파장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파장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감각의 진동을 상징하며 우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 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프레임들이 겹쳐지며 형성하는 구조는 고정되지 않고 중심 에서 확산과 회귀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형된다 이는 마치 물결처럼 유동적이며 색상과 명암의 흐름을 통해 파장의 시각적 재해석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프레임의 경계는 고정 된 틀이라기보다는 유연한 요소로 각 층이 서로 간섭하며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낸다 공명을 통해 작품과 관계를 맺고 작업은 관람자와 작품, 공간간의 상호작용에서 완성된다.

신보라 작가 :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색채로 나타나는 것들에 관하여 이 세상에 낮과 밤이 공존하듯 나의 마 음에도 낮과 밤이 있다 낮이 지나야 밤이오고 밤이 지나면 기어코 낮이 온다 빛과 어둠 역시 번갈아 나를 찾아오는데 그 사이에 비집고 올라오는 색채들을 수집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 같 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그 사이 색채의 실타래를 뽑아내는 일 이 땅에 깊숙이 두 발을 딛고 살아간다는 건, 빛과 어둠의 사이에서 생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 이자 삶의 사계절을 모두끌어 안아 내는 것, 즉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을 견뎌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침내 그것들을 견뎌 낼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거 같다.

양지희 작가 : 작가의 작업은 그 기억안으로 끝과 시작 깊이와 높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기억의 심연안 으로 떠나는 순례의 여정이다 그 여행의 길을 통해 결국 내가 찾아가는 곳은 내 자아가 싹트 고 태어나고 자라나는 곳 나만의 본향 이기때문에 기억의 여정에서 나타난 이미지들을 기록 한 본 작품들을 기억의 희년 (the jubilee of memory) 으로 명명한다.

이정운 작가 : 작가는 미술계의 모습들이나 거기서 생산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풍경 삼아 그림을 그려왔다 작업에서 비워놓는 공간을 이용해 어딘가 존재했었던, 존재하는, 존재 할 수 도 있는 풍경 아 닌 풍경으로 구현하려 한다. 이는 애매모호 하고 다양하며 임의적이고 무작위적이기에 안주와 안정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유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유가 삶의 지속 을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확정되지 않은 풍경을 통해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그 가능성이 가지 고 있는 자유의지를 통해 살아가는 이유를 이야기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삶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Date
  • Feb 4 - Feb 23 2025

Location
  • 아트센터 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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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煙 霞 日 輝 연 하 일 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