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민우 작가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의 시선과 조금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흔한 풀들의 삶의 방식이다. 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생명의 본질을 이해하려 하고 풀과 삶의 관계, 자연과 인간의 관계망에 관한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자잘한 씨앗들과 거친 풀 줄기로 만들어진 부케와 풀의 초상은 위로와 헌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모든 생명체의 삶은 고단하고 지난한 과정을 거치기에 화사한 꽃 부케보다 거친 풀 부케와 더 많이 닮아있다. 흔한 풀의 씨앗 하나가 겪게 되는 발아와 생장, 번식과 멈춤의 과정은 모든 생명체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