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련 작가는 외적 세계의 빛과 대상이 ‘발’을 거치며 변환되어 안으로 투과되듯이, 무의식의 기억을 통하여 내면세계에 간접적으로 투영된 이미지를 그린다. 따라서 사물을 그리는 순간에도 작가는 그 사물 자체보다는 그것이 환기시키는 정서를 포착하고자 한다. 마치 향기가 어떤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생의 순간‘을 되살려내듯이, 작품 속 이미지들이 그것을 보는 사람들도 하여금 각자의 안에 파묻혀 있는 우주와 세계와 역사의 한 자락을 보게 만들고, 누적된 시간의 지층 속에서 생의 진실의 한 조각을 주워 들 수 있게 하기를 꿈꾼다.

Song Soor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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