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문 작가는 코로나 기간 동안 ‘고립과 연결’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면서 문명이 고립과 연결을 병행시켜 놓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목도할 수 있었다. 인간은 편의성을 위해 자연을 도구화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자연과 생명’에 이끌리는 존재다. 해를 거듭할수록 거칠어지고 있는 전 지구적 자연재해는 인간의 이율배반적 두 욕구의 평형이 무너지면서 심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작업은 인간 깊은 내부에 잠들어 있는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이 본능에 주목한다. 동시에 자연을 사랑하는 방식에조차 인간의 조절 욕구를 그대로 노정하고 있는 ‘편집된 자연’ 또한 함께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