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수 작가의 관심은 빛을 색으로 환원시켜 내는 실험들이다. 선행한 기억 속에 축적된 이미지를 팝과 추상의 복합적 형식을 취해 평면에 나타내는 것이라 간단히 말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중성이라는 내, 외적이며 또한 복합적인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적으로는 오랜 시간 직접 체험한 동, 서 문화의 충돌, 갈등과 융합의 문제를 다루고 외적으로는 작업을 실행에 옮기는 행위에 있어서 자유로운 드리핑의 반복과 극단적인 집중을 요하는 ‘디깅’ 즉 페인팅을 깎아내며 형체를 만드는 절제의 미를 한 화면에 대치시킴으로서 새로운 에너지를 화면 또는 공간 위에 생성시켜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