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자 작가는 삶의 경험에서 인상 깊었던 기억의 단편들을 상상력과 함께 기하학적 조형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하학적인 조형과 색으로 변환시킨 추억, 사람과의 관계, 여행에서 얻은 영감 등은 실제의 그것과는 이미 다른 것으로 재구성되고 그 중심에 구체적인 본질에 다가가기 어려운 작가 자신과도 오버랩 된다. 기억이 주관적으로 해석되는 과정과 이를 바탕으로 면을 나누고 색을 입히고 재구성하는 두 번의 변환 과정을 작품에 담는다. 이는 과거의 추억을 현재로 끌어내어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가기 위한 추진력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