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에게 신화란 우리가 반드시 되찾아야 할 소중한 가치들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예술사의 유령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회화의 힘을 되살리는 것이다.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시대와 이미지에 대한 거대 담론의 탐구 끝에 발견한 커다란 상자에서, 참신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꺼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마술상자 혹은 선물상자처럼 신화가 된 브릴로 상자 위에 우리의 서사를 쌓아 올리는 그의 작업은 작가의 꿈이자 누군가의 즐거움이며 그렇게 모두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그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