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균 작가는 유물에서 볼 수 있는 오랜 시간 마모된 채 가독성만 남아있는 문자판 이미지가 침묵의 소리와도 같은 모종의 강렬한 울림과 내러티브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하나의 이미지로 해석하였다. 이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응용하여 사색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작업의 과정은 손에 의한 치밀한 노동 집약적 방식을 취한다. 캔버스의 전면에 모델링 컴파운드를 사용하여 문자를 축조한 다음 여러 층위로 착색을 하고 깎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마치 고고학자들이 발굴을 하듯이 문자들을 하나씩 찾아낸다. 전사하듯 그린 작은 생명체는 그 위에 궤적을 남긴다.

Ahn Bong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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